월광(月光) 해독기(解讀器) 풀어헤친 달의 머리칼에 노란별의 손가락이 부러져 나가요.달빛을 먹는 풀벌레와 유순한 동물들이 숨은 나무마다 팽팽하게 당겨진 우듬지들 곤두서서 깊은 숨을 토해내는 밤, 나는 나무토막처럼 굳어가는 육신에 숨어 생(生) 과 물(物)의 회색지대쯤일까요? 창을 넘어오는 달을 보고 있어요. 간호사가 내 생식기를 꺼내요.어머, 착하지. 손가락으로 톡톡 배설과 영양의 끈을 이어, 하루를 열어주죠. 가끔은 슬프고, 내내 침착한 표정들에게서떠나는 중이예요. 끝내 돌아와서는 늘 떠나는 중인 나를 바퀴벌레가 머뭇머